4.How?
이번 챕터에서는 전자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공부는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하면 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전자화를 분류한다면 크게 두가지로, 그리고 다시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만, 분류를 나누기 전에 모든 범주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부터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아, 참고로 이 모든 분류는 제가 임의로 분류하고 이름붙인 것이지, 결코 공식적이거나 그런건 아니니 제가 부르는 방식이 맘에 안 드시면 독자분들 편하신 대로 부르면 되겠습니다.
1)전공서적
먼저 전공서적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제 전공서적의 평균 페이지는 1100페이지정도 되기 때문에 이걸 혼자 집에서 스캔을 뜨기는 불가능합니다. 예. 괜한 객기에 해보려고 덤비지 마세요. 저도 처음에 스캔비용이 아까워서 집에서 평판스캔으로 혼자 해보려다가 피봤습니다. 예전에는 업체에 가면 책 잘라서 스캔뜬다음 복원해서 보내주곤 했는데 이제는 저작권법 강화로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업체들이 다 없어졌냐, 그건 아니더라구요. 본인이 스캔을 직접 하면 위법이 아니기때문에, 이 업체들이 기기 대여쪽으로 업종을 바꿨습니다. 옆부분 잘라준걸 가져다가 고이 대여해준 스캐너 위에 두면 알아서 쭉쭉쭉 양면스캔 해나가는 형식입니다. 가끔 걸리기도 하고, 가끔 두장이 붙어있어서 제대로 스캔 안된거 다시 해야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권 완벽하게 스캔하는데 40분정도 걸리더라구요. 셀프 스캔방이라고 초록창에 검색하시면 지역마다 몇개씩 있을거라 추측됩니다. 저는 사당역에 있는 ㅎㅁ스캔에서 주로 합니다.
가격은 권당 만원-만오천원 선입니다. 이게 페이지당 받는게 아니라 시간당 기기대여비를 받는거라 본인의 능숙함에 따라 살짝살짝 바뀌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는 곳의 가격표입니다. 대충 어느정도 선인지 감 잡으시라고 가져왔습니다. 이 중, 재단, 대여, 평판스캐너는 필수고 화질을 더 좋게하고 용량을 줄이는 레티나, 용량을 줄이고 스캔한 자료에 글을 입히는 OCR, 복원은 선택사항입니다. 전 아크로뱃 프로를 구매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OCR은 자체적으로 하고, 복원, 레티나를 추가해서 사용합니다. 이번학기에 북스캔 했을 때, 4권에 복원후 배송비 포함까지 4만 5천원이었습니다. 스캔 후, 레티나만 한 1200페이지 전공서적의 용량은 800메가정도였으며, OCR을 끝낸 완전본의 경우 300메가정도까지 줄어듭니다. 본인의 기기 용량을 잘 파악해놔야 나중에 전공책 스캔을 받고 태블릿에 못넣어서 당황하는 경우가 없겠죠?
자 그럼 이 스캔할 실물 전공서적은 어떻게 구하느냐. 그건 재량껏 구하셔야 합니다. 단, 도서관에서 대여한건 업체선에서 커트하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도덕적으로도 할만한 방법은 아니죠) 직접 사셔서 북스캔 후 복원한다음 중고로 파는 방법이 있고, 중고책을 산 다음 북스캔하고 버리는 방법과, 친구한테 재단한다고 말하고 밥 한번 사주고 빌린 다음 북스캔-복원해서 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단, 마지막 방법은 꼼수고, 저작권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복원시에는 5mm정도 본드가 묻은 부분이 잘린다고 하네요.
2)수업 스타일
또 하나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본인이 듣는 수업 스타일입니다. 대학교에서의 수업 스타일은 크게 네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공서적만을 이용한 수업, 전공서를 메인-프린트물을 서브로 사용한 수업, 프린트물을 메인-전공서를 서브로 사용하는 수업, 그리고 전공서 읽는건 학생들 몫으로 두고 프린트물만을 이용한 수업. 뒤에 말하겠지만, 각각의 경우마다 메인으로 사용할 앱이 다르기 때문에, 이 구분들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자신의 전자화 수업을 시뮬레이션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3)Full / Semi
전자화의 큰 범주는 두가지라고 방금 말씀해드렸죠? 그 기준은 바로 전자필기의 유무입니다. 전자필기를 하냐 마냐를 기준으로 완전 전자화와 반 전자화가 갈립니다. 전자는 아까 말씀드린 3대장을 메인 기기로 하여 전공서적과 필기를 같이 전자화 하는 경우입니다. 이 케이스에는 필기를 지원하는 기기가 필수이며, 필기 자체를 기기에 함으로써 아날로그적 필기를 전혀 하지 않는 케이스입니다. 물론 전공서에 필기를 할지, 프린트물 위에 필기를 할지, 두개와는 다른 제 3의 빈 필기장을 만들어 필기할지는 본인의 자유입니다. 보통 전공서를 띄워놓고 프린트물 위에 필기를 하더군요. 제가 이 방향을 추구하고 있으며, 일반 샤프와 종이는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 쓸까말까 할 정도로 전자화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완벽하고 편안한 전자화를 위해서는 서브 탭을 하나 들이는 선택도 나쁘지 않습니다. IOS는 전자적으로 필기가 가능한 디바이스가 없어서 이 방식에 적절하지 않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애플 펜슬이 좋은 퀄리티로 나오면서 모든 OS에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전공서와 프린트물은 태블릿으로 보면서, 필기 자체는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하는 타입입니다. 이 손필기를 찍어서 따로 보관하는 방식도 이쪽에 속합니다. 딱히 고가의 필기 가능한 기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하게 전자화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압도적입니다. 아무래도 전자화의 장점 체감은 정보의 보관보다는 전공서의 전자화가 훨씬 크니까요. 이 경우, 다른 OS보다는 IOS가 적합합니다. 최적화와 배터리 타임, 그리고 논문이나 전자책을 보는 데에 있어서 빠릿함은 아이패드가 최강이니까요!
4)공부 방식
본인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자화를 할 지 정한 이후, 전자화된 상황에서의 공부는 일반적인 공부와 별 다를것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수업중에 책이 필요하다면 책을 보고, 프린트물을 봐야 하는 상황이면 프린트물을 보면서 필기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책이 필요하면 뷰어 어플에 열어둔 전공서를 보고, 프린트물 위에 필기를 하면서 따로 필기공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프린트물 중간에 페이지를 삽입해 필기를 이어나갑니다. 녹음이 필요하다면 녹음어플을 켜놓고 필기를 합니다. 반 전자화의 경우에는 책과 프린트를 각각 다른 뷰어어플에 켜놓고, 본인 노트에 필기를 진행합니다. 녹음이 필요한 경우는 뷰어 어플과 녹음기를 같이 켜놓습니다. 단, 수업 스타일에 따라서 프린트물만 열어둘수도, 전공서만 열어둘수도 있죠.
시험기간에는 본인 공부 스타일에 따라 다양합니다. 시험 범위를 따로 정리 한 후 정리본을 프린터로 뽑아서 종이를 가지고 다니며 공부할 수도 있고, 정리본을 동기화해서 이동중에는 핸드폰으로, 자리에 앉아서는 태블릿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의 경우, 시험 정리본과 솔루션, 전공서적을 켜놓고 종이에 문제를 풀어도 좋고, 서브 탭이 있는 경우 서브 탭에 정리본, 솔루션을 켜놓고 메인 필기용 탭에 문제를 푸는 방식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푸는 과제의 경우엔 대부분 수기가 기본 사항이므로, 되도록 종이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사전에 허락을 받지 않고 필기 탭에 푼 다음 인쇄해서 제출하면 최악의 경우 미제출로 간주되어 노력이 말짱 헛것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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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분량이 아주 폭발하네요. 원래 2부에 꽉꽉 눌러담을라 그랬는데 그러면 1부의 세배(...)정도의 분량이 나올거같아서 3부, 혹은 4부까지 연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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